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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寺의 번뇌
  • 김진오 정치부 기자
  • 등록 2023-07-17 20:3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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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 진 오


<山寺의 번뇌>


     김  진  오


고요 속 외로운 山寺

밤은 깊어

풀 벌레마저 잠들어

자정이 넘어

인경은 다가오고


우둑하고도 말없이

자리하고 있는

대웅 본전

휭하니 설렁한 찬기가

시큰한데...


바람에 흔들리는

작은 등잔의 불꽃 심지

외로이 용을 쓰며

이 한밤 지새워

어둠이 물러가기를

기다리는구나


홀로

깊고 깊은 밤을

물리치는게

버거운것일까?

가물 가물

흔들리기를 수 백번


지직 지직

애처로이

태우는 작은 불꽃이지만

이 한밤 물러갈 때까지

억척스럽게

견디거라


여기 너를 지켜 보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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