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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보다 무서운 한류
  • 이상욱 기자
  • 등록 2023-05-29 12:45:50
  • 수정 2023-05-31 23: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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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류는 북한을 변화시키는 키워드이다

ㅡ 북핵보다 무서운 한류 ㅡ


지난 5월 6일, 북한의 두 가족이 어선으로 서해 북방 한계선을 넘어 남한으로 귀순했다.


귀순의 배경에는, 북한의 극심한 봄철 식량 부족과, 마침 완화된 코로나 봉쇄 조치, 그리고, 남한 정부의 정권 교체로 인한 사후 안전성 보장 등이 작용했다고 한다.


특히 북한으로 유입되고 있는 한류는, 이들에게 남한 사회에 대한 동경으로 작용하며 직접적인 탈북의 배경이 되었다고 한다.


북한은 2006년 1차 핵실험에 성공한 후, 2017년 6차 실험 성공까지, 완성도를 높이며, 소형화, 정밀화, 대량화로 가고 있다.


동시에, 미사일, 잠수함, 무인 항공기 등 투발 수단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감시와 제재로 실체를 노출시키고 있지는 않으나, 10개부터 수 백개에 달하는 핵을 보유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한류 열풍은, 90년대 초, 중화권의 드라마 붐 이후, 동남아를 강타하고, 2천 년대에 이른바, "욘사마"의 겨울 연가가 일본 열도를 흔들면서 세계적 붐을 타기 시작했다.


이후, 영화, 음악, 춤, 음식 등으로 세계를 매료 시키더니, 최근에는 문화 뿐만이 아니라, 생각과 습관, 환경과 제도 등 거의 모든 분야에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북한은, "코로나 펜데믹"이후, 북.중, 북.러 국경을 폐쇄하고, 외부로부터, 생필품을 포함한 모든 교역을 차단했다.


그러나, 2천 년대 초반 중국으로부터 이미 유입된 한류는, 아이러니 하게도 이무렵 더욱 확대되었고, 외부의 봉쇄는 백두산, 연변, 단동등 국경과, 심지어 중국 내륙으로부터 전달되는 밀무역을 더욱 성행하게 하였다.


이처럼 은밀함 속에, 오히려 자본주의 문화 콘텐츠들은, 수요를 가속화하며 공급의 확대를 부추기는 요인이 되었다.


최초의 수요 층은, 평양을 중심으로 소위, 상류층의 자녀들 이었으나, 펜데믹 이후, 국경 지역을 비롯하여, 전국적으로 붐을 일으켜 한류를 타고 있는 것이다.


2022년 북한 내부를 취재한"아시안 프레스"에 따르면, 특히 청소년 계층에 있어서, 한류를 모르면"왕따"가 되고 "까리밥" (형편 없는 밥)을 먹더라도 아랫 동네(남한)물건 한 두 가지 가지고 있다고 한다.


상류층의 경우에는,아예 노골화되며, "쿠쿠 압력 밥솥"등이 버젓이 혼수품이 되고(물론중국의복제품이다), USB, SD카드 등이 은밀한 답례로 오고 간다고 한다.


지금 북한 사회는 전반적 한류로 몸살을 앓고 있다

BTS를 비롯한 K pop이 청소년의 문화 제국을 형성하고 있으며, 오징어 게임, 기생충 등 드라마 열풍이 대중 사회에 불고 있다고 한다.


급기야 북한 당국은, 한류의 본격 단속에 나서며, 2022년, 콘텐츠를 유통 시킨 20대 여성을 체포, 20년 형을 선고했으며, 성인물(포르노 물)을 유통, 시청한 10대 3명중 2명은 총살형 1명은 종신 노역 형으로 처벌했다고 한다.


한류는 이제 북한 인민들의 문화적 공간이 되고 있다.

패션, 화장품, 서울 식 말투, 심지어 혼인 풍습과 사회적 관습까지 한류로 가고 있다.


최근 북한에도 유튜버가 생겼다는 보도도 있다.

아마도 당국의 인위적 콘텐츠로 보인다.


역사 이래, 열악한 문화는 반드시 우월한 문화에 종속되었다.

북한의 당국자들도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답은 이미 정해져 있다. 


핵 위협이 한국 사회의 당면한 해결 문제이기는 하지만, 최근 있었던 한미 핵 합의 워싱턴 선언과 한,미,일의 외교, 안보 강화는, 북한의 핵을 무용지물로 만든 것이다.

그것은, 누구도, 자신의 목숨과 상대의 피해를 교환하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은 휴전선 일대의 대북 방송 검토를 지시했다.

얼마 전 남침한 무인기 소동에 대한 대응 수단이다.

동시에, "자유북한운동연합"의 박상학 대표도, 대북 풍선 날리기 사업을 재게 하겠다는 발표를 했다.


이제 북핵은, 천문학적인 비용으로 조성한 장식품이 되고, 그 틈을 타 한류는 더욱 강한 위력으로 북한 사회에 확산되며, 주민들의 의식을 깨우치고, 사고의 범위를 증폭 시키게 될 듯하다.


또한 이들은,한류에서 비롯된 신흥 문화의 흡수를 통하여 세계 시민으로써 주권 의식을 회복하고, 단기적으로는 탈북 주민의 숫자를 증가 시킬 것이고, 거시적으로는 체제의 변화를 시도할 수도 있다.

한류는 북한의 내부를 변화 시키는 핵심적 키워드이다.

탈북자 행렬은 북한의 지배 계급과 체제의 유지를 위협하는 수단이다.

그러므로, 북한으로서는 핵보다 더 무서운 것이 한류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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