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寺의 번뇌>
김 진 오
고요 속 외로운 山寺
밤은 깊어
풀 벌레마저 잠들어
자정이 넘어
인경은 다가오고
우둑하고도 말없이
자리하고 있는
대웅 본전
휭하니 설렁한 찬기가
시큰한데...
바람에 흔들리는
작은 등잔의 불꽃 심지
외로이 용을 쓰며
이 한밤 지새워
어둠이 물러가기를
기다리는구나
홀로
깊고 깊은 밤을
물리치는게
버거운것일까?
가물 가물
흔들리기를 수 백번
지직 지직
애처로이
태우는 작은 불꽃이지만
이 한밤 물러갈 때까지
억척스럽게
견디거라
나
여기 너를 지켜 보노라